"출근만 하면 우울"..'직장우울증' 아니세요?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8-02-27 09:27 조회776회 댓글0건본문
#직장인 윤모씨(28)는 매일 아침 눈뜰 때마다 우울하다. 회사에 간다는 생각 때문이다. 출근하면 과중한 업무량과 잦은 야근에 시달려 집중력이 떨어지고 무기력할 때가 많다. 하지만 퇴근하면 거짓말처럼 활기를 되찾는다. 윤씨는 "회사에 있을 땐 울적하고, 개인적인 시간을 갖거나 친구를 만나면 즐겁고 힘이 난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씨(34)는 항상 웃는 얼굴에 일도 잘하는 사람으로 통한다. 하지만 정작 속내는 우울할 때가 많다. '감정노동(감정을 숨긴 채 일하는 것)'까지 하다 보니 정작 자신의 기분은 뒷전이다. 누가 조금만 건드려도 쉽게 짜증이 치솟는다. 김씨는 "감정은 쌓여가는데, 회복할 여유가 없다"고 토로했다.
'돈 버는 일이 다 그러려니'하고 방치하다 우울증으로 악화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매일 스트레스를 받지만 마음 돌아볼 새도 없이 바쁘게 지내다 자신도 몰랐던 '마음의 병'이 생기는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평소 스트레스에 대처하기 위한 면역력을 키우고 스트레스를 적절히 표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업무·관계 스트레스에서 오는 우울증=26일 취업포털 잡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남·여 직장인 601명을 대상으로 '직장인 회사 우울증'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68.8%가 이에 시달린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10명 중 7명 가까이가 일을 하면서 울적한 기분을 느껴본 것이다.
'마음의 병'을 가진 직장인들은 매년 증가추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불안장애를 호소하는 환자가 10만명 이상 증가했다. 특히 40대 직장인에게서 높은 발병률을 보였다.
이렇듯 직장인이 겪는 불안장애 등 우울증 문제가 커지자 정부는 2013년부터 업무 스트레스로 인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산업재해로 인정하고 있기도 하다.
직장인이 겪는 우울증은 우울감을 느끼는 장소가 회사에 한정돼 있단 점에서 일반 우울증과 다르다. 회사 업무나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우울증의 원인이다 보니 회사를 벗어나면 금새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다.
직장인이 겪는 우울증은 여러 가지 증상으로 나타나는데 '번아웃 증후군'과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이 대표적이다. 번아웃 증후군은 업무 스트레스로 발생한다. 과중한 업무로 육체와 정신 에너지를 모두 소진하고 무기력증에 빠지는 상태가 번아웃 증후군이다. 자동차도 엔진이 과열되면 잠깐 시동을 끄고 쉬어야 하는데, 밀린 업무를 처리하느라 휴식을 취할 시간이 없는 것. 스트레스가 누적되면 온몸의 기운이 빠지게 된다.
이에 빠지면 정신적으로 극심한 피로를 호소하게 된다. 불안이나 불면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두통이 오거나 온몸에서 통증이 느껴지는 등 신체적 증상도 나타난다.
'스마일마스크 증후군'은 주로 감정노동이 심각한 서비스업 종사자나 사회초년생 등 낮은 연차의 직장인에게서 자주 나타난다. 직장 내 관계 스트레서 오는 대표적인 우울 증상이다. 상사나 동료, 업무 상 고객에게 밝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압박감에 감정노동에 시달리게 되면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속은 점점 우울감이 번지게 된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번아웃 증후군처럼 무기력증, 면역체계 이상 등 신체적·정신적 문제를 겪고 중증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감정 면역력을 높여야=전문가들은 우울증도 결국 마음의 감기이며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면역력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직장인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하기보다는 이를 감추고 일시적으로 막아내는데 급급한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실제 잡코리아의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뽑은 스트레스 해소 방안은 '술이나 담배로 해소한다(25.9%)'였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방치한다는 사람도 전체의 11.5%에 달했다. 반면 자기계발이나 대화와 소통 등 건강하게 스트레스와 직장 우울증에 대처한다는 응답을 다 합쳐도 전체의 50%를 넘기지 못했다.
박종익 강원대학교 정신과 교수는 "제대로 된 스트레스 대처 방법을 모르면 스트레스 취약성이 높아져 약한 자극에도 무너진다"며 "음주나 흡연 등은 일시적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지만 결국 상황을 더 나빠지게 만든다"고 경고했다.
이동귀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도 "혼자 스트레스를 견디고 끙끙 앓게되면 자기 비난으로 빠지게 되고 의욕이 없는 무만감에 빠져 더 큰 문제가 생긴다"며 "나의 힘든 상황을 누군가에게 털어놓는 대화와 소통이 스트레스 면역력을 높이는 데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직장 우울증을 해결하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파악할 것 △자기계발과 취미생활 만들 것 △규칙적인 운동과 적절한 수면시간 유지할 것 △고민을 곧바로 해소할 것 △혼자 있는 것 보다 가족, 친구들과 함께 대화하고 시간을 보낼 것 등을 조언하고 있다. (머니투데이, 2018.2.27)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