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수가옥...인천시 문화재 제1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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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8-12 12:42 조회1,397회 댓글0건본문
소 재 지 : 인천 중구 남북동(용유도) 조병수 가옥(中區 南北洞 趙炳秀 家屋)
수 량 : 면적 2동
소 유 자 : 조병수
지정번호 : 인천광역시 문화재자료 제16호
지 정 일 : 1997.07.14
바리톤 조병욱 교수의 고향집.
조병수(조병욱 님의 형) 가옥은 An die Musik 바로 위에 있다.
이 집은 고조할아버지가 1890년경에 지은 집이다. 120년에 걸쳐 5대가 살아온 집으로 황해도 이남의 해안지역에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중상류층의 가옥이다. 건평 60평으로 안채와 대문채가 연결된 ‘ㅁ’자 형태의 기와집이다.
오랜만에 보는 아름드리나무로 얹은 들보와 서까래, 반질거리는 마룻바닥 그리고 뒤주와 벼루 집 등 고옥(古屋)을 꾸며주는 각종 소품이 정감을 준다. 다만 마루 한가운데 사각 테이블과 의자가 좀 거슬린다. 얼마 전에 영국사위를 맞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내 논 것이란다. 이제 손님도 치렀겠다. 다른 곳으로 옮길 것이라는 주인장의 설명이다.
여름을 재촉하는 바람결에 군불 지피는 냄새가 얹어 온다. 전날 비가 내려 사랑채 아궁이에 장작을 피우고 있다. 차 한잔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한옥예찬이 시작된다.
한옥은 우리 조상의 슬기와 삶이 배어 있는 우수하고 과학적인 건축물로 한국인의 삶을 담은 집이다. 한옥은 소통의 공간이다. 안방, 건넌방, 사랑방의 식구들이 마루에 모인다. 마루는 식당이요, 관혼상제의 공간이요, 휴식의 장소이기도 하다.
주인장의 한옥 예찬은 계속된다. “한옥은 ‘자연환경과 함께 사는 집’입니다. 마루로 난 들창으로 자연의 세계와 연결되며 방마다 달린 창문은 열기만 하면 한 폭의 그림이 되는 액자 틀을 만들어 냅니다. 눈길 닿는 곳마다 자연일진데 어찌 마음이 평안하지 않을까요. ”
조병수 가옥은 인천시 문화재자료 16호이다. 그렇지만 눈으로만 보는 문화재가 아니다.
객이 주인과 똑같이 먹고 잘 수 있는 살아있는 공간이다. 조 씨는 몇 년 전부터 국제공항이 있는 이 섬에서 우리 것을 알리고 체험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공간인 이곳을 손님들에게 개방했다. 손님들은 사랑방과 대문채에 하룻밤 유하면서 잃어버렸던 외갓집의 향수를 되새겨 본다. 외국인들은 자연친화적인 한옥과 우리 음식에 매료되어 집을 나설 때 어김없이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
먹고 자는 비용은 달리 정해져 있지 않다. 그냥 느낀 대로 지불하면 된다. 달리 홍보하지 않았지만, 알음알음 소문이 퍼져 단골고객도 적지 않다. 지난 여름 앞마당에 있는 우물가에서 등목을 했던 사람들은 그 맛을 못 잊어 올해도 서둘러 예약하고 있다.
출처; 인천광역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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