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퇴진” 분노의 함성…눈·비 속에서도 더 뜨거워진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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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6-11-28 09:22 조회993회 댓글0건본문
주말 제4차 대구 촛불집회 르포
”
26일 오후 대구시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린 ‘박근혜대통령 퇴진 촉구 4차 대구시국대회’에서 시민들이 한 목소리로 박근혜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며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
자녀 데리고 와 손팻말 든 부모들
고생해도 행복한 세상 만들어줄 터
행진대열 지켜본 도로변 시민들
동영상·사진 촬영하거나 힘찬 박수
분노한 ‘민심의 촛불’은 첫눈과 겨울비가 내리는 춥고 궂은 날씨 속에서 오히려 더욱 뜨겁게 타올랐다.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제4차 대구시국대회가 열린 지난 26일 오후 5시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 중앙네거리~반월당네거리. 두꺼운 외투에 목도리를 두른 시민들이 행사 시작 전부터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있었다. 반월당네거리 끝에 설치된 무대 앞에서 방석용 은박 단열재가 한 줄씩 깔리자 이들은 자리를 채워 앉더니 ‘박근혜 퇴진’ ‘내려와라 박근혜’ 등의 문구가 담긴 손팻말을 일제히 들었다. 행사시작 2시간 전부터 계속 내린 비에 체감온도가 급격히 떨어졌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시국대회 시작 30분 만에 촛불을 든 시민들은 급격히 불어났다. 가족과 친구, 연인 등 다양하게 모인 시민들은 우산을 쓰거나 비옷을 입고 본 무대 앞에서 중앙파출소 앞 횡단보도까지 가득 메웠다. 대형 모니터와 스피커가 설치된 ‘문화예술전용극장CT’ 근처와 CGV대구 아카데미 앞에서도 수천 명의 시민이 촛불을 들고 앉았다. 깔개가 없어 미처 자리에 앉지 못한 시민들도 우산을 쓴 채 모니터와 스피커를 통해 연설을 듣고 구호를 따라했다. 이 거리는 10대 청소년부터 70대 어르신까지 남녀노소 다양한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번에도 자녀들을 데리고 집회에 나온 부모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쌍둥이 엄마 김모씨(36)는 “날씨가 추워서 걱정했다. 춥지만 아이들과 같이 나와서 잠깐 고생하면 앞으로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손팻말과 촛불을 든 시민들은 ‘박근혜 퇴진·구속’ ‘새누리당 해체’라고 적힌 현수막이 나부끼는 도로 곳곳을 오갔다. 커피전문점 등 가게를 찾아 추위에 언 몸을 녹인 뒤 다시 거리에 나오기도 했다. 이 때문에 주최측은 참가 인원을 집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5천명으로 출발한 이날 집회는 오후 6시쯤 3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끝날 때쯤엔 마침내 5만명에 이르렀다. 오후 7시부터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출발해 도심을 행진한 뒤 다시 대중교통전용지구로 돌아오는 ‘촛불대행진’을 펼쳤다. 행렬이 중앙네거리를 빠져나가는 데에만 20분이 넘게 걸렸다. 도로변에는 시민들이 나와 행진대열을 지켜보며 동영상, 사진을 촬영하거나 힘찬 박수를 보냈다. 한 시민은 세 살 난 딸에게 “대통령이 나쁜 일을 해서 언니오빠, 아저씨아줌마들이 벌 주려고 저렇게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촛불 행진에 나선 시민들이 외친 ‘박근혜 퇴진’의 함성은 비가 내리는 겨울밤을 뜨겁게 달구었다. 이날 시민들과 함께 행진에 참가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대구 수성구갑)은 “설레고 감격스럽다. 옛날 학생운동 시절에는 상상도 못하던 ‘장관’이 연출됐다. 대구시민이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고생해도 행복한 세상 만들어줄 터
행진대열 지켜본 도로변 시민들
동영상·사진 촬영하거나 힘찬 박수
분노한 ‘민심의 촛불’은 첫눈과 겨울비가 내리는 춥고 궂은 날씨 속에서 오히려 더욱 뜨겁게 타올랐다.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제4차 대구시국대회가 열린 지난 26일 오후 5시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 중앙네거리~반월당네거리. 두꺼운 외투에 목도리를 두른 시민들이 행사 시작 전부터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있었다. 반월당네거리 끝에 설치된 무대 앞에서 방석용 은박 단열재가 한 줄씩 깔리자 이들은 자리를 채워 앉더니 ‘박근혜 퇴진’ ‘내려와라 박근혜’ 등의 문구가 담긴 손팻말을 일제히 들었다. 행사시작 2시간 전부터 계속 내린 비에 체감온도가 급격히 떨어졌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시국대회 시작 30분 만에 촛불을 든 시민들은 급격히 불어났다. 가족과 친구, 연인 등 다양하게 모인 시민들은 우산을 쓰거나 비옷을 입고 본 무대 앞에서 중앙파출소 앞 횡단보도까지 가득 메웠다. 대형 모니터와 스피커가 설치된 ‘문화예술전용극장CT’ 근처와 CGV대구 아카데미 앞에서도 수천 명의 시민이 촛불을 들고 앉았다. 깔개가 없어 미처 자리에 앉지 못한 시민들도 우산을 쓴 채 모니터와 스피커를 통해 연설을 듣고 구호를 따라했다. 이 거리는 10대 청소년부터 70대 어르신까지 남녀노소 다양한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번에도 자녀들을 데리고 집회에 나온 부모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쌍둥이 엄마 김모씨(36)는 “날씨가 추워서 걱정했다. 춥지만 아이들과 같이 나와서 잠깐 고생하면 앞으로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손팻말과 촛불을 든 시민들은 ‘박근혜 퇴진·구속’ ‘새누리당 해체’라고 적힌 현수막이 나부끼는 도로 곳곳을 오갔다. 커피전문점 등 가게를 찾아 추위에 언 몸을 녹인 뒤 다시 거리에 나오기도 했다. 이 때문에 주최측은 참가 인원을 집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5천명으로 출발한 이날 집회는 오후 6시쯤 3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끝날 때쯤엔 마침내 5만명에 이르렀다. 오후 7시부터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출발해 도심을 행진한 뒤 다시 대중교통전용지구로 돌아오는 ‘촛불대행진’을 펼쳤다. 행렬이 중앙네거리를 빠져나가는 데에만 20분이 넘게 걸렸다. 도로변에는 시민들이 나와 행진대열을 지켜보며 동영상, 사진을 촬영하거나 힘찬 박수를 보냈다. 한 시민은 세 살 난 딸에게 “대통령이 나쁜 일을 해서 언니오빠, 아저씨아줌마들이 벌 주려고 저렇게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촛불 행진에 나선 시민들이 외친 ‘박근혜 퇴진’의 함성은 비가 내리는 겨울밤을 뜨겁게 달구었다. 이날 시민들과 함께 행진에 참가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대구 수성구갑)은 “설레고 감격스럽다. 옛날 학생운동 시절에는 상상도 못하던 ‘장관’이 연출됐다. 대구시민이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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