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수교 24주년, 문화교류로 다진 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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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6-06-28 11:42 조회1,326회 댓글0건본문
“그렇다. 어느 날 문득 긴 여행을 떠나고 싶어졌던 것이다. 그것은 여행을 떠날 이유로는 이상적인 것이었다고 생각된다. 간단하면서도 충분한 설득력이 있다. 어느 날 아침 눈을 뜨고 귀를 기울여 들어보니 어디선가 멀리서 북소리가 들려왔다. 아득히 먼 곳에서, 아득히 먼 시간 속에서 그 북소리는 울려왔다. 아주 가냘프게. 그리고 그 소리를 듣고 있는 동안, 나는 왠지 긴 여행을 떠나야만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 <먼 북소리> 中,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 대륙 중국 칭다오의 북소리를 들으며
지난 1992년 8월 24일 중국 베이징 조어대(釣魚臺)에서 한국 이상옥(李相玉)외무장관과 중국 대표 첸지천(錢基琛)외교부장이 수교를 맺고 양국간에 국교를 정상화하였다. 이후 전통적으로 문화 역사, 경제, 지리적 환경이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양국은 급속도로 발전하여 지금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활발하게 다양한 교류를 하고 있다.
근래 한국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 시진핑 국가 주석과 함께 나란히 국교정상화를 통하여 어느 해 보다 친화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일은 바람직한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 2013년 6월 27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한국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 주석이 만나 한․중 수교 21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며 앞으로 양국이 소통과 교류 협력방안을 모색 활성화하기로 다짐하는 역사적인 양국 정상회담이 있었다.
따라서 대전의 비영리 민간단체 한국해외문화교류회(대표 김정 시인)도 ‘먼 북소리’의 저자 일본 ‘무라카미 하루키’의 말처럼 어느 날 문득 긴 여행 대륙 중국 칭다오에서 들리는 북소리를 듣고 길 따라 여행길을 따라 나섰다.
“떠나는 자, 그대의 뒷모습이 아름답다고 했던가!”
왠지 긴 여행을 떠나야만 할 것 같은 마음으로 지난 5월 11일~15일 4박 5일간 중국 칭다오에서 개최한 제7회 한중문화교류를 다녀왔다. 한중 수교 제24주년을 맞아 한국방문단(단장 허응만 시인) 15명이 중국 칭다오조선족작가협회 초대로 방문하여 ‘해외문화 제15~제16집 출간기념회’와 ‘해외문학상 시상‘ ’문학강연‘ ’문화공연‘ ’자매결연‘ ’한중문화도서관 개관‘ ‘백두산양로원 위안방문’ ‘제1회 시낭송경연대회’ 등을 마치고 귀국 하였다.
□ 5월 11일(수) 첫째 날 칭다오
1. 바보는 방황하고 현명한 사람은 여행을 한다!
2016년 5월 11일(수)오후 1시 5분 인천공항을 이륙한 아시아나항공 KE 841편이 푸르런 창공을 향하여 박차고 오른다. 설래이는 맘을 안고 깃털 구름속으로 날아가던 우리들의 은색날개 비행기는 1시간여 지나자 중국 칭다오 공항에 가쁜 숨을 내쉬며 가볍게 내려앉는다.
중국 해안선 따라 한국 경기도 평택항을 마주보고 삐쭉하게 나온 칭다오에 한국해외문화교류회 방문단 일행이 도착하였다. 중국 청도공항 입국수속을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 공항 로비에는 이번 한국방문단을 초청한 중국 청도조선족작가협회 이문혁 회장님과 회원들이 박수로 환영을 한다. 그리고 꽃다발을 안기며 얼싸안아 준다.
“어서 오세요. 중국 칭다오를 방문한 한국해외문화교류회 김정 방문단 일행을 환영합니다.”
김정 대표와 허응만 단장이 얼굴을 붉히며 감사의 말을 한다.
“아! 해외를 많이 다녀보았지만 외국에서 이렇게 꽃다발을 받아보기는 처음이네요. 방황하는 바보가 싫어 현명한 사람이 되려고 이곳 칭다오로 여행을 왔다오. 고마워요. 호호호---!”
“감사합니다. 칭다오에 머무는 동안 잘 부탁 합니다.”
공항 광장에는 미리 준비한 버스가 있었다. 한국방문단은 설레이는 맘으로 올랐다. 이번 행사 일정을 계획하고 안내를 맡은 한국해외문화교류회 권대영 중국지회장이 첫 인사를 한다.
“반갑습니다. 중국지회장 권대영 입니다. 여러분을 열렬하게 환영합니다. 오늘부터 4박 5일간 시작되는 일정을 차질없이 잘 진행 할터니 저를 믿고 따라주세요. 먼저 민박에 가서 여장을 푸시고 잠시 쉬다가 만찬장으로 오시기 바랍니다.”
일행은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
“권 지회장님 고맙습니다.”
“짝 짝 짝 ---!”
중국 산동성 칭다오 청양구에 소재한 연립구조형 영천민박에 도착한 일행은 4층에 여장을 풀고 낯선 곳에서 잠시 쉬었다. 방 4개와 거실, 화장실을 갖춘 민박 전체를 2일간 사용하기로 했다. 아늑하고 넓직한 거실에 쉬면서 김우영 작가는 옆지기 김시영 이사와 대화를 주고 받았다.
“본디 낯선 땅이란 없어요. 단지 낯선 것은 우리 여행객들일 뿐 이지요. 허허허---”
그러자 먼 길 갈증을 달래며 물을 마시던 박세영 시인이 말한다. “우리는 아름다움과 매혹, 모험이 가득한 멋진 세계에 살고 있어요. 우리의 눈을 뜬 채로 모험을 찾는다면 우리가 찾을 수 있는 모험에는 끝이 없다고 하지요.”
잠시 휴식을 취한 일행은 만찬장으로 가기 위하여 밖으로 나왔다. 길거리는 한국처럼 많은 차량과 사람들이 오가고 있었다. 만찬장은 민박숙소에서 걸어서 가까운 곳에 있었다. 권대영 지회장님 소개에 의하면 지난 2013년 제5회 한중문화교류 만찬장으로 사용하던 해란강민속궁을 운영하는 같은 주인인데 그 건물 옆 4층 ‘화로촌식당(火路村食堂)’이 오늘 우리가 사용할 만찬장이라고 했다.
2. 막 오르는 한중문화교류 만남의 밤
화로촌식당 만찬장에 들어서니 이미 중국 청도조선족작가협회 회원들이 자리를 잡고 행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지난 2013년 중국 칭다오 방문 때와 2014년 한국 방문 때 만난 낯익은 회원들을 보자 한국과 중국의 양국 회원들은 서로 반갑게 악수를 하고 얼싸 안았다.
서로 반갑게 인사를 마친 일행은 박세영 시인의 사회로 한중수교 제24주년 맞이 제7회 한중문화교류가 행사가 진행 되었다. 먼저 중국 이문혁 회장님의 환영사가 있고, 이어 한국 김정 대표님의 답사가 있었다.
제1부는 양국 참석자 소개, 신길우 시인의 문학강의, 문학상과 감사장 수상,김시영·오지원 시낭송가의 축시낭송과 중국측 회원의 시낭송, 한진호 시인의 하모니카 연주 등이 있었다.
제2부는 김우영 작가의 키타연주와 노래, 홍원기 시인의 색소폰 연주, 함용재 국악인의 판소리, 박태희 무용인의 살풀이, 김정 시인의 부채춤이 있었다. 그리고 행사 후반부에는 김우영 작가의 키타연주에 맞추어 오지원 부대표의 선창으로 고향의 봄, 반우과수원 길을 합창하며 한국과 중국 회원들의 흥겨운 문화교류의 밤을 장식하였다.
한중 회원들은 서로 1:1 자매결연을 맺고 서명한 다음 교환했다. 그리고 미리 준비한 선물을 주고받으며 흐뭇한 친화의 정을 돈독히 하였다. 자매결연을 맺은 이들은 귀국 후에도 문화나눔을 비롯하여 인적교류, 물적교류 등을 통하여 친화의 우정의 가교를 이어간다.
식탁에 앉은 서울에서 온 신길우 시인과 경북 구미시에서 온 김윤태 대구 경북지회장이 술잔을 주고 받으며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김 지회장님 한국 박근혜 대통령과 중국 시진평 주석이 무릎을 맞대고 양국의 우정을 좁히듯 우리가 민간 문화단체 차원에서 이렇게 친교의 우정을 쌓는 일은 좋은 일이어요.”
“그 뿐이어요? 대전광역시와 칭다오시가 우정의 가교를 맺었기에 대전에 본부를 둔 우리 한국해외문화교류회가 청도 조선족작가협회와 이렇게 문화교류를 통한 친목을 다지는 일은 앞으로 한중간의 관계를 더욱 견고히 하는 계기가 되는군요.”
“특히 김 지회장님은 이번에 칭다오에 보이차 도매상 점포를 개업했으니 그 의미가 남 다르게 생각해요.”
“그럼요, 감회가 새로워 사업이 잘 되리라는 기대감이 부푸네요.”
“한국과 중국 사이에 있는 황해 양안(兩岸)이 바다로 가로막은 것이 아니고 지형적으로 달라붙은 느낌이 들어요.”
3. 만찬, 마치고 영천 민박으로
만찬을 마치고 허응만 수석부대표와 홍원기 시인이 영천민박집으로 걸으며 대화를 나눈다.
“같은 동네 평택에서 살다가 먼 나라 타국 중국에서 함께 걸으니 마음이 참 묘합니다 그려!”
“서양 속담에 이런 말이 있어요. ‘친구를 알고자 하거든 사흘만 같이 여행을 하라!’고 말이어요.”
“맞아요. 여행이라는 것이 묘약이야. 이렇게 우리에게 새로운 시야를 주고 정신을 다시금 젊어지게 해 주니 말이야!”
“허허허--- 공감이요. 공감 ---”
2016년 한중수교 제24주년 맞이 제7회 한중문화교류를 마친 일행은 설레이는 맘을 달래며 가까운 숙소 영천민박으로 걸어서 갔다. 길거리의 네온 싸인이 빛나고 밤하늘에는 영롱한 별빛이 중화인민공화국 산동성 칭다오시 청양구 밤을 빛나고 있었다.
영천민박에 돌아온 일행은 첫날 한중 양국 회원들이 만나 우정을 나눈 회포가 식지 않았을까! 거실에서 ‘용을 얻어 구름이 된다’는 맛깔스런 용득운(龍得雲) 막걸리를 막걸러 마시듯 후르룩---후르룩--- 마시며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며 타국에서의 첫날밤을 넘기고 있었다.
거실에서 주거니 받거니 막걸리를 마시며 용이 되어 하늘에 올라 구름이 되자거니, 주선(酒仙)이 되자거니 하더니 누구인가 먼저 쇼파에 기댄 채 한국에서 가져온 긴 여독에 묻혀 코를 골기 시작한다.
창 밖의 사위는 까안만 어둠으로 익혀만 가고 있다. 길거리 심야의 택시 클색숀 소리가 간간히 들린다. 그리고 저 멀리 라우샨(嶗山1,133m)먼 하늘을 밀치고 유성별이 또르륵 --- 선을 그으며 어디론가 떨어지고 있었다. 중국 칭다오의 밤은 그렇게 세월의 시간 속으로 깊어만 갔다.
취한 눈으로 창밖 먼 밤하늘을 보며 생각 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길들이 앞에 놓여 있었던가? 또 앞으로 얼마나 많은 길들을 걸어갈 수 있을까? 그리고 얼마나 많은 길들을 결국 밟아보지 못하고 잊어버릴 것인가? 영원한 화두(話頭)길, 두두둥 ---두두둥—-- 북소리 따라 가는 세월들, 세월이여!’ <계속>
출처: 2014 디트뉴스24 김우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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