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보다 일본여행이 더 싸서.." 공항은 벌써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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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8-02-12 10:39 조회936회 댓글0건본문
직장인 이정수(32) 씨도 지난달 평창과 고민 끝에 동남아행 비행기표를 결제했다. 이 씨는 “지난해 처음 티켓이 오픈될 때부터 고민했지만, ‘어차피 TV로 보게 될 텐데’라는 생각에 겨울휴가로 동남아행을 선택했다”며 “주변에서 ‘평창에 갈까’란 말만 꺼내도 ‘비싼데 어떻게 가느냐’는 얘기가 나와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9일 개막식의 티켓 가격은 최저 22만원에서 많게는 150만원에 달했다. 그나마 가장 가격이 저렴한 22만원짜리 ‘D석’은 일찌감치 매진됐고, 그 다음으로 싼 티켓도 60만원이다. 아이스하키,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등 인기종목은 입장권 평균가격이 수십만원에 달했다. 그나마 크로스컨트리 등 일부 야외 설상종목 티켓은 2만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지만, 숙소나 식비 등 부대비용을 생각하면 평창에 찾아가기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많다.
반면, 해외로 나가려는 겨울휴가족으로 공항은 이미 마비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국적 항공사인 대한항공의 오는 14~18일 유럽 노선 예약률은 97%에 달한다. 일본과 중국 등 근거리 노선 예약률도 80%를 넘고 있는데다, 저가 항공사의 경우 일본과 동남아 등 근거리 항공편의 설 연휴 예약률이 90~9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사 관계자는 “근거리 노선의 경우 겨울휴가철과 설 연휴가 겹치면서 지난해 동기간보다 예약률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며 “제주행 국내선도 이미 표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비싼 가격 탓에 해외여행을 선택한 직장인들도 안타깝기는 마찬가지다. 고 씨도 일본에서 개막식을 보며 30년 만에 국내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을 보기 위해 다음 주말에는 평창행을 고려 중이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전체 티켓 118만장 중 23만장을 대회 기간 동안 경기장 근처 매표소에서 당일 판매한다. 고 씨는 “티켓은 현장에서 구입한다고 하지만, 당장 숙박도 알아봐야되고, 돈이 얼마나 들지 알 수 없어 고민”이라며 “국내 여행도 비싼 가격 탓에 ‘돈 많이 벌면 해외여행 그만할게요’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올림픽을 직접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헤럴드경제, 2018.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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